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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휴양상자/일본

도쿄여행기 #13 오다이바에 실물 크기 건담이 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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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사역 > 신바시역 > 오다이바 카이힌코엔역 > 도쿄텔레포트역 > 후지테레비 > 시오카제코엔

오다이바는 도쿄 여행 중 정말 만족도가 높았던 곳입니다.
도쿄 여행 500여장의 사진 중, 35%에 달하는 사진이 바로 오다이바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해주네요.

오다이바는 아래와 같이 3개의 글로 나누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 오다이바에 실물 크기 건담이 있다? 없다?
2. 오다이바의 밤. 연인들에겐 최고의 데이트 코스
3. 오다이바 최고의 온천. 오에도온센 모노가타리

먼저 실물 크기 건담을 찾아나선 두 남자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오다이바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래 구글맵스를 참고하세요.



오다이바 건담을 찾아나선 건 종훈이가 어디선가 들은 정보로 시작되었습니다.
아키하바라에서 누군가에게 잠깐 물어봤었는데, 그 때 입수한 단서가 바로

'후지테레비에 건담이 있다.'

였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단서는 이것 뿐이었습니다.
후지테레비는 제가 위치를 대략 알고 있었기에, 다행이다 싶었지요.

아사쿠사에서 수상버스 히미코를 타고 오다이바로 갔으면 좋았겠지만,
히미코를 놓쳐버렸기에,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사쿠사센을 타고 신바시역에서 내려 모노레일을 타는 코스로 정한 뒤, 신바시역으로 향했습니다.
신바시역에서 내려 모노레일을 타러 가는 중에,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습니다.

뭔가 축제를 시작하고 있었는데요,


알 수 없는 맹구 여고생을 뒤로 게임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몇 가지의 이벤트 부스가 설치되어 게임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친구가 제자리 높이뛰기에 도전하여 상당히 높이 뛰었는데....
제가 그 장면을 포착하지 못 했네요... 허허 미안하구나


어디서 노랫 소리가 나와서 캐리어 들고 뛰어가봤더니 가수의 공연 같네요.
신기해서 사진 찍자마자 제지 당했습니다. 진짜 가수였던 거였어요...

누군가 홍보지를 나눠줘서 봤더니 'creamy ♥ parfait' 라고 써있네요.
http://official.stardust.co.jp/creamy/
이 가수의 웹페이지입니다.

프로필을 보니 94년생, 94년생, 96년생..... 아이돌이었군요.
공연을 보니 귀여운 컨셉으로 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지라, 모노레일 타는 곳으로 서둘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모노레일로 가는 길에 특이한 건물이 보이네요. 시계와 큰 인형이 인상적이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시계와 인형 사이로 우리가 나오게 찍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런데... 시계는 어디로....


원한 건 이런 컨셉이었는데 말이죠 ㅎㅎ


신바시역에서 모노레일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 모노레일은 유리카모메라고 부르는데요, 신바시에서 오다이바 일대를 도는 모노레일입니다.
유리카모메의 가격은 비싼 편입니다. 다이바역까지 430엔으로 기억합니다.


종훈이는 잘 나왔는데, 오른쪽 여자분께 정중히 사과하고 싶어지는 사진이네요.


오다이바가 피크인데... 벌써 지치면 안 됩니다. 하지만 발 상태가 이미... GG...


유리카모메 안에서 보는 풍경도 멋지네요. 히미코에서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유리카모메도 좋네요.


무인 모노레일이라 앞뒤 운전석이 없다보니 이렇게 유리카모메 뒤에서 역동적인 모습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다이바역까지 표를 끊었지만, 도쿄 텔레포트역에 더 가까운 오다이바 카이힌코엔역에 내렸습니다.


내일 새벽 공항으로 가려면 린카이센을 타고 가야 하므로, 도쿄 텔레포트역 락커를 찾아 캐리어를 넣고자 함이었죠.


이색적인 다리입니다.


도쿄타워에서도 보았던 오다이바의 명물, 대관람차입니다.
애니메이션 DMC(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에서도 이 곳이 나오죠.


600엔을 넣고 캐리어를 맡긴 후, 이제 본격적으로 건담을 찾아 나섰습니다.

건담아! 어디있니!!

종훈이가 말하길, 해 지기 전에 가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합니다.
타블로와 강혜정이 찍은 건담 사진을 봤는데, 비오고 너무 흐려서 잘 안 나왔다고... 해지기 전에 제대로 찍어야 한다고...

바로 우비를 입고 찍은 이 사진!!



아키하바라에서 '후지테레비에 건담이 있다.'라는 단서를 얻었으니, 일단 후지테레비로 뛰었습니다.
슬슬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지요.

후지테레비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건담은 아무래도 안 보이는데요.
보안경찰에게 물어보자, 잘 모른다고 합니다. 이런...

낚인건가!!!

결국 종훈이가 주위의 행인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고코니 건담가 아리마스까?" (정확이 어떻게 물어본지 생각 안 나요)
"건담? 와카리마셍~"
아무래도 못 알아들은 것 같아서 제가 옆에서...
"간다므~ 간다므~"
그제서야 알겠다면서 방향을 알려줍니다.... 왜 건담은 못 알아듣고 간다므는 알아듣는걸까요...

어쨋든 '저 쪽 가서 물어봐라'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일본에서 종훈이가 행인들에게 수차례 길을 물어보았는데,
그 중 많은 대답이 바로 '저기까지 가서 다시 물어봐라'였습니다.
대부분 친절하였지만 외국인에게 설명하기 힘들어서였을까요? 왠지 60%만 고맙더군요.

어쨋든 우리에겐 시간이 없습니다.
다시 그 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전 행인이 말해준 곳 까지 가서 다시 물어보니 가던 방향으로 쭉 가라고 하네요.
다시 냅다 뛰었습니다.

둘 다 너무 힘들어서 지쳐있지만 지금만은 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놈의 건담... 시시하기만 해봐라....

어느 순간 부터 사람이 굉장히 많아지기 시작했는데요,
혹시 이 많은 인원들이 다 건담을 보러 가는 걸까요?
저희는 의문점을 가진 채 뛰어갔습니다.

공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네요. 무슨 행사라도 하는 걸까요?

다시 뜁니다. 뛰고 뜁니다.

18미터라고 하는데, 이정도면 보여야 할 텐데요.
뛰는 동안 이미 해가 져서 어두워졌습니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보니!!

그 곳에!!!

오다이바에 실물 크기의 건담이 있다? 없다?


있다!!!
제일 처음 본 것은 건담의 엉덩이네요.
굉장히 정교하게 조립된 모습니다.


종훈이도 저도 건담 마니아는 아닙니다.
둘 다 건담을 1편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유명한 것을 보고 싶을 뿐이었는데, 실물 크기로 보고 나니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리고 정말 운이 좋았던 것은, 저희가 도착하자마자 건담쇼가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았던 것이지요.

이 사람들은 건담 레이저 쇼를 보기 위해 이렇게 모여들었는데,
저희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해 지기 전에 보기 위해 뛰었을 뿐인데 정확히 시간이 맞아버린 것입니다.

이게 바로 아사쿠사에서 점괘를 뽑았는데 大吉이 나왔던 효과일까요?

기념 사진 안 찍을 수 없지요.
어떻게 찍어도 타블로, 강혜정보다 잘 나올 것입니다.  조명이 있으니...


갑자기 눈에서 레이저를 뿜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오네요.


오... 눈도 마주쳤습니다. 후후...


저 어정쩡한 입만 아니면 참 좋았을뻔한 사진인데요...


이 것은 만화나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닙니다.


정말 건담이 우리를 지켜줄 것만 같은 늠름한 자태입니다.
고개까지 움직이니 정말 신기합니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온다는 말을 하고싶었던 몹쓸 설정사진....


해가 완전히 지고 나니 더 좋은 사진이 나오네요.


"지구는 내가 지킨다." 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돌아와서 알아보니 안타깝게도 이 건담은 30주년을 기념하여 이벤트성으로 오다이바 시오카제공원에 놓여진 것이고,
곧 해체한다고 합니다. 어쩌면 지금은 없을 수도 있겠네요.

좀 더 정확하게는 기동전사 건담에 나오는 RX-78건담이라고 하는데요, 저희 눈에는 그저 건담이었지요.
만약 건담이 목 뿐 아니라 팔 등을 좀 더 자유롭게 움직였다면, 저희 둘 다 건담 마니아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곧 불빛이 모두 소등되고 건담을 비추는 조명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건담 주위에는 많은 노점들이 먹을 거리나 기념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아 이제 그동안 뛰었던 것에 대한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네요.
다리가 무척 아파옵니다. 하지만 내일 새벽 비행기를 타야하는 만큼 밤은 길게 봐야 했습니다.
이젠 오다이바의 또 다른 명물, 자유의 여신상을 찾아 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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