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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노상자

생일날의 일기 3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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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msn과 유리도시에 접속하니 몇몇이 축하를 해 주었다.

난 취했기에 횡설수설을 했다.



그런데 9월 8일은 우리 엄마의 생신이었다.

내 생일이었던 7일 점심때 케잌을 놓고 한번에 했었다.



언제 잤는지 모르게 난 잠을 잤다.

8시에 깼다. 내 술버릇은 취한 다음날에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_-;; (사실이다.)

화장실에 다녀 온 후 다시 잠을 이루려 했으나 쉽지 않았고 결국 난 10시 30분 미사를 가려던 예정과 다르게 9시 미사를 갔다.

오랜만에 가본 학생미사는 또다른 느낌을 안겨주었다.

10년넘게 주일학교 교사로 있던 두 분이 결혼하신단다.

그렇게 미사가 끝나고 집에 와서 유리도시 지킴이 업무를 보다가, 엄마가 밥먹으러 나가자고 해서 급히 나갔다.

근처 함흥냉면에서 만두전골을 먹었는데, 속이 좋지 않아 맛있게 먹지 못했다.

요 며칠 과로로 힘든 엄마를 보니 안타까웠다.



4시가 조금 넘어 약속장소로 갔다.

내가 마르쉐를 쏘기로 했기에 그리로 갔다.

생일이 하루 지났는데 이벤트를 해 줄지 궁금했다.

음식들을 가져오고 지다다니는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빨간모자 쓴 분한테 말하란다.

말했다.

음식을 먹으며 기다리던 중, 빨간모자를 쓴 10여명이 몰려왔다.

당황했다;;;

우선 내 머리에 마르쉐 왕관을 씌워줬다;

그리고는 탬버린과 아프리카풍 드럼을 치며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

주위에서 쳐다봤다 -ㅂ-;;;;

챙피해서 노래하는걸 제대로 못봤다.;

준비해준 케잌조각의 촛불을 껐다.

진행하는 분은 나에게 이거저거 물어봤다.

친구분들에게 축하메세지를 주문했다.

이트 : 여자친구 빨랑 만들어!, 졔누나 : 생일축하해~

진행자 : 친구분 맞으세요?

그들이 돌아가고 다시 음식을 먹는데 또 누가 와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고 갔다.

폴라로이드 사진 처음찍어봤다.-ㅂ-;;

졔누나가 선물을 줬다. 열어보니 헤어에센스였다. 허허

이트는 주문한게 안도착해서 다음에 주기로 했다.

마르쉐 직원들이 정말 친절했다. 알아서 그릇도 제때제때 치워주고

음료리필도 알아서 제때제때 해다줬다.

지나다닐때마다 맛있게드세요~ 라는 멘트도 날려줬다.

음식을 다 먹고 음료만 남았을 때 이벤트직원이 왔다.

검은 마녀모자에 검은 망토를 두른 복장이었다.

우리는 반갑게 자리를 주었다.

카드마술과 홧토마술을 가볍게 보여주고는 게임에 들어갔다.

1등하면 쿠폰 한개, 꼴등하면 벌칙-_-이었다.

벌칙은 이벤트직원이 지정하는 사람의 명찰을 가져오기...

코주부 안경과 엽기 우산을 쓴 채로;;

낚시게임이었는데, 초반에 내가 승세를 탔지만 마지막 한녀석이 입을 안벌려서 꼴지를 했다.

평소같았으면 무효라고 우겼-_-겠지만 내 생일이니만큼 내가 벌칙을 받아야 가장-_-이상적이라고 생각했다.

우스꽝스러운 몰골을 하고 돌아다니다가 (다들 이상하게 쳐다봤다.)

처음에 찍은 남자 직원의 명찰을 보니 맞아떨어져서 가져다 줬고

벌칙을 잘 수행했다.

이트는 쿠폰을 받았다.

마르쉐 생일이벤트는 너무 즐겁다; 다른사람의 생일때도 끌고오고 싶다;

물론 그 당사자가 쏜-_-다면.



마르쉐에서 나와서 포켓볼을 치러 갔다.

근데 다들 조금씩 지쳐서 재미가 없었고 도중에 그냥 나왔다.

언제나 신촌의 밤 현대백화점 뒷길은 삐기로 가득찼다.

나오기 무섭게 누군가 왔다.

삐끼 : 노래방 가시죠?

나 : (도리도리)

또다른 삐끼 : 술집가시죠?

아까 그 삐끼 : 야 서비스좀 팍팍 드려

그 삐끼 : 그래. 제가 만원짜리 안주 그냥 드릴게요. 힘들어서 그래요

우린 그의 힘든 표정에 넘어갔다-_- 만원짜리 안주를 공-_-짜로 준다니!

술값도 쌌고...

술집에선 우리답-_-지 않게 술을 적게 마셨다.

그래도 난 생일주로 제작된 소맥을 마시고부터 취기가 보였다;

술집에서 많은 얘기들을 하고 그 곳을 나왔다.

난 12시 정각에 집에 들어갔다.



그렇게 길었;;;던 생일은 지나가고 정상생활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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