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야기 반응형 썸네일형 리스트형 귀신을 본다. 귀신을 본다. 나는 귀신을 본다. 아, 듣기도 한다. 그런데 만져지진 않는다. 이 빌어먹을 능력을 얻게 된 것은 5년 전, 초등학교에 입학한 그 날부터이다. 집안이 넉넉하지 않았던 나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유치원이나 학원같은 걸 다녀본 적이 없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 덕에 라디오가 가장 친한 친구였다. 집 안에 있으면 늘 이면지에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런 내가 가장 처음 사귄 학교 친구는 하얀 얼굴에 알이 두꺼운 안경을 낀 숙희라는 여자애였다. 어쩐지 웃음기가 없던 숙희는 사람을 빤히 보는 습관이 있었다. 처음엔 조금 거북했지만 예쁜 얼굴을 하고 나를 봐주는 건 고마운 일이었다. 숙희는 내 그림을 좋아해주었다. 그래서 자신을 그려달라 떼를 썼다. 자신은 없었지만 혼신을 다해 그렸고, 형편없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