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토요일 아침,
여행을 위해 용산역에서 기차를 타고자 기다리는데,
100여명의 인파가 단체로 기차를 타러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단과대 MT나 교회 수련회정도로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아뿔사!
제가 탄 차실에 그들이 타있더군요.
출발하기도 전에 이미 기차 안은 시장통이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시끄러웠지만, 몇분만 지나면 조용해지리라 생각하고 잘 준비를 하였습니다.
7시대 기차라, 차 안에서 자야좀 더 활기찬 여행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죠.
조용해지리라는 생각은 크나큰 착각이었습니다.
마치 전세버스라도 되는 양 큰 소리로 떠들고 돌아다니는 통에, 잠은 커녕 친구와 대화도 힘들었습니다.
이름표에 소속과 이름이 써있던데, 어찌 그런 행동들을 할 수 있었던지...
이름표상으로, 그들은 ㅇㅎ교회 청년들로 추정되는데, 자신들의 단체 이미지가 어떻게 비춰질 것인지는 생각하지 않더군요.
몇몇 승객들이 승무원에게 항의를 하여 수 차례 정숙을 부탁하는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정작 그들이 떠드는 소리에 방송이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그들은 화투를 꺼내들고 고스톱과 섯다를 하기 시작합니다...
ㅇㅎ교회... 공공장소에서 이런거 하라고 가르치나요?
그리고 두 명은 마치 수퍼스타 K에 나온 양 심취하여 노래 메들리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마치 노래방인 듯 큰 소리로 노래를 부릅니다.
흘러간 가요부터 화음 맞추기까지...
잘 부르면 그렇게 괴롭진 않았을텐데...
결국 한 남자가 참고 참다, 내리는 길에 잘 타이르고 갑니다.
잠시 조용하더니 그 남자가 내리니까 또 부릅니다.
이 단체는 본인들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지,
누구하나 말리질 않습니다.
결국 제가 내렸던 익산까지... 그 소음을 모두 받은 채, 잠은 한 숨도 못 자고 내렸습니다.
주위 어르신들이 매우 불쾌해하셨는데, 그들의 행태에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더군요.
ㅇㅎ교회 청년들, 잊지 않겠습니다.
단체행동을 할 때는 자신들의 행동이 그 집단의 이미지를 대변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좋지 않은 출발로 저의 군산 여행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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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효 언제나 이런일들이 사라질까요 ㅡㅡ?
진정 저들은 아멘만 외치면 모든게 다 용서 되는걸로 아는건지 ㅡㅡ;;;
그래도 찬양메들리나 부흥집회 분위기 까지는 안간거 같으니 다행이네요
그것까지 했으면 차에서 내리고 싶어졌을텐데;;;;;
네 그런 건 아니었고 그저 떠들고 가요 부르고... 제대로 통제하지 못 한 승무원들도 야속하더라고요~
죄송합니다. 그 교회는 아니지만 그래도 교회다니는 1인.
이번 일로 교회를 비판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단지 그 무리가 한 행동이 잘못된 것이었지요...
인솔자가 통제를 못한것이 문제군요.. 그 무리에서도 인솔자가 있었을 것인데.. 승무원도 책임이 있지만,
그 모임에 통솔자가 더 문제인것 같군요.. 리더쉽의 부재인듯... ㅠㅠ
저도 교회왔다리하는 1인입니다.
전국회장인가? 그런 명찰을 달고 돌아다니는 청년이 있었는데, 말 하려고 했으나 워낙 바삐 돌아다녀서 못 했지요... 절대 교회의 탓은 아닙니다 ^^; 부분과 전체는 다르니까요
공공장소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부족과 예의없음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는지..이게 정말 어려운듯 합니다!
요즘은 참 많은 곳에서 겪는 일인데 말이죠... 내 소중한 시간을 누군가에게 빼앗긴 듯한 기분--
우리의 사회적 약속을 가르치는 곳은 어디인지...다시한번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네요--^^
좀 다른 이야기지만, 아이가 식당과 같은 곳에서 맘껏 뛰어놀게 두는 부모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예전엔 그런 교육은 없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