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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노상자/리뷰 모음

왜 사람들은 인간을 닮은 전투로봇에 집착하는가? 영화 퍼시픽 림



간만에 본 영화 퍼시픽 림

보는 내내 머릿속에 떠오른 하나의 의문이 있었기에, 영화 리뷰를 씁니다.


이 글을 본다고 해서 스포일러가 될 내용은 없으니 영화의 재미가 반감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이라면 영화의 몰입도는 저하될 수 있습니다.



퍼시픽 림 (2013)

Pacific Rim 
7.1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
출연
찰리 헌냄, 이드리스 엘바, 키쿠치 린코, 찰리 데이, 로버트 카진스키
정보
SF | 미국 | 131 분 | 2013-07-11
글쓴이 평점  




Pacific Rim... 

사실 제가 흔한 영웅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밴져스도 별 감흥이 없었고요.

퍼시픽 림 개봉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었고, 단지 주위에서 많이 보길래 봤던거라 배경지식도 없었고요.



그렇게 얼떨결에 보게 된 영화 퍼시픽림. 먼저 예고편 동영상을 공개합니다.





퍼시픽림은 괴물 카이주에 맞서 싸우는 인간의 전투로봇 예거들과의 전쟁 이야기입니다.

흔한 외계인 침공 이야기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심해에서 나타난 것으로 설정된 카이주... 순간 마크로스 시리즈의 바주라가 생각나더군요.

인간을 닮은 로봇으로 전투하는 모습도 그렇고 말입니다.



예거는 거대 로봇으로, 한 명의 조종사가 감당하기 어려워 두명이서 드래프트를 통해 신경계를 연결하여 뇌 한쪽씩 맡아 조종합니다.

드래프트 과정에서 상대의 뇌를 읽게 되고, 기억도 공유가 됩니다. 


뭐라고? 기억을 공유해?



여기서 강한 의문이 들며 잠시 영화의 몰입도가 떨어졌습니다.

각자의 뇌에 기록된 기억을 신경계 연결만으로 알아챌 수 있다는 설정은 영화를 보다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심리철학, 인지심리학, 뇌과학을 학문으로 접한 저로썬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설정이었습니다.


어차피 허구의 설정일 뿐이니 넘어가야겠지요? 아마 저와 같이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영화 보는 내내 강하게 머릿속을 지배하는 의문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왜 사람들은 인간을 닮은 전투로봇에 집착하는가?



냉정하게 봤을 때, 인간의 형상을 한 로봇은 최적의 전투력을 끌어올릴 수 없습니다. 굳이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될거라 생각합니다.


어릴 적, 재미있게 보던 만화영화 '볼트론'에서도 5개의 각기 다른 로봇이 인간의 모습으로 합체할 때 가장 강해지는 부분에서 늘 의문이 있었습니다.

차라리 5개로 나눠진 채로 싸우는 것이 훨씬 위력적일 것 같은데, 합체하여 움직임도 둔해질 수밖에 없고 전투방향도 일치되는데 도대체 왜!


카이주를 상대로 싸울 땐, 반자동 전투로봇을 만들어, 일부는 인공지능으로 빠른 반응을 통한 전투를 맡기는 것이 좋겠지요.

그러다 일격이 필요한 타이밍엔, 원격조종을 통해 처치하는 것이 인간을 닮은 로봇보단 효율적일거란 생각입니다.



물론 인간과 닮은 로봇이 싸우기에,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공감대 형성에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극적인 상황 연출과, 보다 빠른 공감대 형성 VS 보다 현실적인 묘사와 새로운 가능성 인식



위와 같은 선택의 기로에서, 영화감독은 전자를 선택하는 것이 흥행에 도움이 되었겠지요.

하지만, 제 성향에서는 후자의 영화를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전자의 영화는 너무나도 많거든요.

물론 이 또한 제 개인적인 성향에 따른 견해일 뿐입니다.



그리고 또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


디지털화 된 예거라면, 원격제어를 해라.


주인공이 탑승한 예거는 에너지원이 스스로 탑재되어있지만, 이후에 생산된 것들은 디지털로 조종을 하기에 에너지파를 맞고 멈춰버렸습니다.

디지털화 된 예거라면... 당연히 조종도 원격이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 위험한 로봇의 머릿속에 조종사가 반드시 타야 하는걸까요? 모든 것이 원격 디지털화 되어있는데...


퍼시픽 림의 설정으론 디지털 예거를 본부에서 충분히 조종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조종사들을 사지로 내몰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이지요.



제가 픽션에 너무 다큐로 다가갔나요?

개인적으론 설정 자체가 픽션이더라도, 세세한 부분들은 현실적으로 꾸며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이러한 의문점들로 영화를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들이 있으셨다면 마찬가지로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여기까지, 분명 스포일러는 없지요? 미리 알아서 재미가 반감될 극적인 내용을 말한 건 아니고, 그저 설정에 대한 설명이었으니까요.


다음에 언급할 것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으므로, 영화를 보신 분만 더보기를 눌러서 봐주세요.





더 강력한 퍼시픽림의 스포일러라면 최종적으로 주인공의 생사 정도가 되겠지요? 네 물론 말하진 않습니다.



물론 시나리오 외 영화의 연출, 그래픽 등 많은 요소가 상당한 수준이니, 분명 흥행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괴수측에서 인간의 계획을 알아채도 별수 없었을 겁니다
    괴수는 인간제거가 목적이니 괴수측에서는 어쩔수 없이 계속보내야 겟죠 그 만큼 거리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원격으로 조종하면 제 생각엔 그 만큼 로봇에 대한 반응속도가 떨어질수 밖에 없죠. 거리가 있으니까요 실제로 저런 전투에선0.001초가 생사를 결정합니다

    • '반자동 전투로봇을 만들어, 일부는 인공지능으로 빠른 반응을 통한 전투를 맡기는 것이 좋겠지요. 그러다 일격이 필요한 타이밍엔, 원격조종을 통해 처치하는 것이 인간을 닮은 로봇보단 효율적일거란 생각입니다.'

      위에 이렇게 적어놓은 것 못보신 것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원격은 일격 등 결정적으로 필요할 때만 쓰면 되지 않을까요? 그런 상황에서 0.001초가 아쉽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