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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노상자/리뷰 모음

엘카페, 맛있는 스페셜티커피 파는 곳. 2019 엘살바도르 COE 4위 시프레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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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 맛보다 멋이 먼저 들어온 식음료 문화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 커피와 맥주는 깊게 체감했던 분야입니다. 커피는 스페셜티 커피를 접하고 배우면서, 그리고 맥주는 에일맥주를 접하고 양조를 배우면서 많이 느끼게 되었는데 이후 맛있는 커피와 맥주가 주는 즐거움은 제 삶의 큰 부분이 되었죠.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란?

스페셜티 커피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America : SCAA) 에서 기준에 따라 평가하여,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 받은 커피를 말합니다. 여기에 맛들이면... 제 경우와 같이 일단 별다방, 콩다방과 같은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안 가게 되거나, 어쩔 수 없이 가더라도 커피 외의 음료를 마시게 될 수 있습니다.


친한 형이 큐그레이더(Q-Grader : 커피감별사)이자 훌륭한 로스터라는 행운 덕에 맛있는 스페셜티 커피들을 다양하게 접하고 핸드드립도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같이 훌륭한 스페셜티 커피를 직접 내려마신지 3년차이지만 막상 스페셜티커피를 취급하는 카페들 중엔 그리 만족스러운 곳이 없었고, 그저 높은 가격들로 대중화를 저하시킨다는 느낌을 주는 곳들이 많았기에 늘 집에서 마실 뿐이었죠.


그러다 그 큐그레이더 형의 추천으로 가본 곳은 바로 영등포에 위치한 엘카페였습니다.


선유도 스페셜티 커피, 엘카페 EL CAFE 커피 로스터스



간판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아 입소문으로만 오는 아지트같은 느낌이었던 엘카페. 벌써 적절하게 로스팅 된 원두 향이 기가 막힙니다. 



이 곳에서 맛본 귀한 커피들은 에디오피아 사무엘 데겔로(Ethiopia Samuel Degelo), 엘살보도르 엘 시프레살(El Salvador El Cipresal) 이었는데 아로마, 풍미, 바디감이 탁월해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맛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 3대 CoE 심판관, 양진호 사장님의 내공이 담긴 커피였던 것이죠. (CoE 3대 심판관 : 엘카페 양진호 대표님, 테라로사 이윤선 부대표님, 리브레 서필훈 대표님)


C.O.E.(Cup of Excellence) 란?

좋은 커피를 선별하는 가장 권위있는 대회이자 경매를 말하며, CoE 순위에 따라 커피의 명예가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Cup of Excellence is the most prestigious competition and auction for high quality coffees. The level of scrutiny that Cup of Excellence coffees undergo is unmatched anywhere in the specialty coffee industry. Each year, thousands of coffees are submitted for consideration, with winning coffees sold in global online auctions at premium prices, with the vast majority of auction proceeds going to the farmers.


The Cup of Excellence competition has pioneered integrity and transparency in the coffee industry, ensuring the value of winning coffees. Each sample entering the competition process is assigned a number known only to the auditor for each competition, and each jury member cups the coffee blind. In addition, each lot is documented through the entire process so that winning coffees are traceable to the farm and exact micro-lot.


Since 1999, the Cup of Excellence (COE) program has set the standard for the increased premiums that farmers have been able to receive for their exemplary coffees. It continues to build a much more transparent infrastructure and gives farmers the tools needed to improve the economic model of their farms.  COE raises funds for coffees farmers in coffee growing countries incentivizing and motivating farmers who know there can be a recognition and financial reward for their hard work and effort.


출처 : 

https://allianceforcoffeeexcellence.org/cup-of-excellence/


그리고 이번에 마시게 된 엘살바도르 엘 시프레살은 엘살바도르 C.O.E. 4위를 차지한 명예로운 원두로, 엘카페가 낙찰받아 마실 수 있게 된 것이죠.

여담이지만 엘카페의 아이덴티티컬러가 오렌지색이고 성만 다를 뿐 저와 이름도 같아서 동질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기분 좋은 산미와 적절한 향. 부드러운 텍스쳐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맛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그 기분으로 다시 카페를 둘러봅니다. 레트로 인테리어와 전문적이고 청결해보이는 연구실같은 곳에 로스팅 기기 등이 투명하게 보입니다. 



요샌 로스팅 카페가 참 많죠? 당연하지만 로스팅을 할 줄 아는 것과 잘 하는 것은 다른 의미이기에, 로스팅을 잘 하지 못한다면 직접 하지 말고 잘 된 로스팅 커피 원두를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솔직히 로스팅 카페에서 원두 사서 실패한 적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이제 이렇게 검증된 곳에서만 원두를 구매해야 겠다고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맛있는 커피로 스페셜티 커피를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진심으로요... 스페셜티 커피를 입문하신다면 이런 곳에서 접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꼭.



양진호 대표님이 유튜브도 하시니 커피 좋아하는 분들은 구독해서 보시는 것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엘카페 홈페이지에서는 원두커피 정기구독도 있어서 싱글 오리진 원두를 골고루 받아볼 수 있는 상품도 있습니다. 꽤나 매력적이죠.





메뉴판을 통해 스페셜티커피 가격을 한 번 볼까요?



근처에서 근무하신다면 오늘의 드립커피를 매일 마셔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왜때문에 미숫가루가 가장 크게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잠깐만... 왜 미숫가루는 물에 타도 가루라는 이름을 가지는 걸까요? ㅋㅋ



엘카페에 처음 오셨다면 오늘의 드립커피 혹은 프리미엄 & 옥션 빈, 즉 경매로 유통하여 판매중인 스페셜티 커피를 드셔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엘살바도르 엘 시프레살이 8천원인데, 솔직히 돈 아깝지 않습니다. 대신 커피 맛을 향, 풍미, 바디감을 모두 집중하여 느껴보세요. 새로운 즐거움을 얻게 되실 거예요.



엘카페 선유도점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고하세요.




저를 이 곳에 소개해준 큐그레이더 형이 사준 엘카페 서스테인 컵과 엘 시프레살 원두를 제 진열장에 디스플레이하니 잘 어울리네요. 



아래는 제가 스페셜티 커피 꼬꼬마 시절에 찍었던 커피 영상입니다. 이때만 해도 유튜브에 커피 영상을 많이 올릴 줄 알았죠 ㅎㅎ 이 때보다 내공은 훨 높아졌고 커피 맛도 다양하게 알게 되었지만 막상 컨텐츠로 만들진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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