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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신야성의 저잣거리... 지노와 설형이 막 당도했다.
'역시 지금 시대상으로 인구가 매우 적긴 적은가보군... 이런데 와야 사람들을 어느정도 구경할 수 있으니 말이야...'
지노의 생각만큼이나 이 시대에는 사람이 적었다. 특히 전쟁으로 인해 여자의 비율이 높은 듯 하였다.
"오오.. 좋은곳이군."
"네? 좋은곳이요? 좋긴 뭐가좋아요..."
"즐겁잖아."
"네?"
"아, 아무것도 아냐. 그나저나 저사람은 누구지?"
지노가 말돌리기 위해 손가락으로 아무데나 가리켰다.
"앗 저사람은!"
"응? 누군데?"
다행이도 지노가 가리킨 곳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베옷을 입고 눈에 잘 띄는 곳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미친사람 아닐까요?"
"아니야 저사람은 당대의 참모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야. 그런 분위기가 나."
"그래요? 잘 모르겠는데..."
지노는 그 사람을 서서라고 단정했다. 드디어 그 사람이 말문을 열었다.
"닌자거북이가 우랄산맥에서 여물을 씹다가 빼갈을 마셨다! 으하하하하!"
지노와 설형은 멍하니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음...미친사람이군."
"네? 아깐 당대의 참모라면서요."
"당대의 미친놈이라고 할려고 했는데 발음이 샜어."
"어떻게 발음이 새면 미친놈을 참모라고 하죠?"
"씨끄러!"
"혹시 나으리가 말한 분은 저 분이 아닐까요?"
"몰라 시끄러!"
지노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설형이 가리키는 방향을 본다. 그 곳에는 깨끗한 건을 머리에 받쳐쓰고 새것으로 보이는 베옷을 입고 훤칠한 체구를 가진 사람이 노래를 부르며 성문께로 가고 있었다.
"하늘과 땅이 뒤집히고
불은 꺼지려 하네.
큰 집 무너지려 함이여
한 나무로는 버티기 어려워라."
지금은 한 왕조. 지노는 이미 불(火)이 오행에서 한 왕조를 일컫는 말임을 책에서 읽어 알고 있었다.
'저사람이야 말로 서서다!'
지노가 성문께를 바라보니 역시 유비가 서서를 쳐다보면서 진지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서서의 노래는 이어졌다.
"산 속에 현명한 이 있어
밝은 주인 찾아가려 하네,
밝은 주인 그를 얻으려 한다면서
오히려 몰라보는구나."
서서의 노래가 이 쯤 되자 유비는 달려나가 현청으로 데려갔다.
"유공께서 저 사람을 데려가네요?"
"그렇다. 유사군께서는 대단한 인물을 얻은 것이다."
"대단한 인물이라..."
"그렇지... 조조도 탐내는 대단한 인물이고 말고..."
"음... 이번엔 어디로 갈깝쇼?"
"근데 니 말투가 원래 그랬냐?"
"보통 종들은 이런말투 쓰던뎁쇼?"
"그래 잘 써라."
"네."
"우선 조조군과 우리 군대가 전쟁을 벌일 것이니 잠시 어디서 묵어야 겠구나."
"전쟁이라뇨? 별로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는데..."
"그렇겠지... 지금은 별로 전쟁조짐이 없겠지..."
"역관으로 갈깝쇼?"
"그래 며칠만 있으면 될거다."
지노와 설형이 역관에 머무는 동안 정말로 전쟁이 터지고 말았다. 여기저기서 승전보에 대한 소문이 들려왔다. 선복이라는 사람이 꾀를 써서 조조가 보낸 조인부터를 물리쳤다는 내용이었다. 지노는 이미 전쟁의 내용은 다 알고있었다. 처음에 적의 뒷길을 쳐서 여광, 여상의 목을 얻은 후, 조인의 팔문금쇄진(진법의 일종으로 여덟개의 문이 있고 어느 문으로 들어가서 어느 문으로 나오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을 서서(선복)이 깨뜨려내서 대파하는 전투였던 것이었다. 며칠이 지나자 지노는 설형에게 떠날준비를 시켰다.
"허도로 가는 길을 아느냐? 뻔한 길목이면 된다."
"생각나는데는 있어요. 그리로 갈깝쇼?"
"그래 가자."
지노와 설형은 신야에서 허도로 가는 길목으로 갔다.
"대체 누굴 기다리는거죠? 벌써 몇식경이 지났어요..."
"음... 절대로 놓치면 안되는데...아 맞다! 이곳이 아니야!"
"네? 신야에서 허도로 가려면 이길밖에 없어요."
"신야가 아니야. 그사람은 분명 융중에서 올거야..."
"그렇다면 여기서 더 가야 하는뎁쇼?"
"서두르자!"
지노가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서서였다. 조조는 자신의 군사를 여지없이 박살낸 것이 모두 서서의 머리에서 나왔음을 알고 모사 정욱을 시켜서 꾀로서 불러들였고, 지노는 그것을 막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서서는 제갈량을 찾아본 후 조조에게 갔음을 늦게서야 생각해내고 그리로 급하게 가는 것이었다. 한참을 달렸을까. 관복을 차려입은 사내가 급히 어딘가로 가는 것이 보였다.
'분명 서서다!'
지노는 어떻게든 그를 붙잡아야만 했다. 서서를 잡을 수 있는 말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하다가 아는사람이 별로 없을 자를 부르기로 했다.
"이보게 원직!"
역시 지노의 말은 효과가 있었다. 서서는 섬짓 놀라더니 급히 말고삐를 잡고 뒤를 돌아봤다.
"날 불렀소?"
<6편에 계속>
이상적인 거짓 6
"네, 한시가 급한일이라 선생의 함자를 부르고 말았습니다. 용서하시오."
"그나저나 날 아시오?"
"알지요. 급하시니 용건부터 말씀드리지요. 사실 이 일이 더 시급하오. 공명선생도 공을 찾기위해 급히 사람을 보냈을 것이오. 공이 너무 급히 가는바람에 못찾고 되돌아갔겠지만..."
"내가 공명과 만난건 또 어떻게 아시오? 당신 누구요?"
"그것보다 중요한건 공의 어머님을 살리는 일이요."
이쯤 듣자, 서서는 말에서 내려오지 않을 수 없었다.
"뭔가 내막을 잘 아는 듯 하구려, 내 바쁘지만 잠시 당신과 대화를 하지 않을 수 없겠소."
지노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지금 가면... 공의 어머님은 돌아가시게 됩니다. 신중하세요."
"그게 무슨말이요 난 어머니를 살리려 가는 것이오."
"편지를 갖고있소?"
"편지... 이것말이오?"
"그렇소 잘 살펴보시오... 정말 공의 어머님의 필체가 맞소?"
"맞는것 같소만... 아앗! 그러고보니 어머님께선 항상 똥이 나오는 모나미펜을 애용하셨는데 이건 전혀 잉크똥이 없소! 그럼 대체 누가 쓴거란 말이오!"
'헉... 모나미펜? 음... 삼성측에서 실수했구만... 어쩐지 내 주머니에 빵이있는것도 롤플레잉 게임에서나 있을법 했단말이야...'
지노는 삼성을 탓하며 서신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정말 잉크똥이 없고 마치 하이테크로 쓴 듯 한획한획 간결했다.
"그렇소! 내말이 그말이요. 이 글씨체를 보아 하이테크요 감히 지금은 문명도 없을 왜의 물품을 사용하다니 용서할 수 없소! 이건 정욱의 짓이오!"
"그렇다면 어머니가 위태로운게 아니오? 내가 가서 구해드려야 하오. 빨리 가야겠소."
"아직도 모르겠소? 공이 가면 공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되오!"
"그건 또 무슨말이오?"
"공의 어머님은 유사군을 존경하고 있으며 공이 그분을 위해 일하는것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오 만약 당신이 조조의 꾀임에 넘어가서 돌아온 것을 아신다면 자신의 탓이라 여겨서 자결하실것이오. 아직도 모르겠소?"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서서는 깊히 생각하는 듯 했다. 이윽고 서서가 입을 열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겠소?"
지노는 당황했다. 그냥 유비한테 가면 된다고만 생각했지, 서서의 어머니를 살리는 일은 생각을 미처 못했던 것이다. 잠시 후 지노가 입을 열었다.
"조조는 사람투자에는 아까지 않는 사람이오. 만약 공의 어머님을 다치게 하면 공은 힘을 다해 자신에게 대항할것을 알기에 함부로 하지 못할것이오. 그렇다고 보내달라고 해서 그가 보내준다면 공은 조조에게 빚을 지게 되는 것이오. 경계가 느슨할 때 사람을 보내 모셔오도록 하시오."
"제 속이 시원해지는군요! 거기까지 헤아리지 못했소. 유사군께 돌아가겠소. 같이 가주시오. 어머님의 생명의 은인이오!"
지노는 속으로 가슴을 쓸며, 유비가 평소 잘 쓰는 튕김술책을 사용했다.
"아니오 난 이대로 산으로 가려하오."
이제야 잘 풀리나 싶었던 설형이 지노의 거절을 듣고 펄펄 뛰었다.
"아니 왜 거절하는것입니까. 이제야..."
"씨끄럽다! 네가 뭘 안다고 그러느냐!"
서서는 당황했다. 정말 혼자가야 하나 라고 생각하다가 마지막으로 물어보고 안간다고 하면 놓고 가려고 물어봤다.
"아니오 같이 가주시오 진심으로 원하오."
지노는 더 튕기면 불리할거란 생각이 스쳐왔다.
"지금 가고있잖소. 앞장서시오."
"......"
"......"
"......"
그렇게 셋은 다시 유비에게 돌아가기로 했다. 그때 멀리서 누군가 달려왔다.
"멈추시오!"
"멈춰있소."
"아...네... 이건 공명선생께서 남긴 서찰입니다."
"오호 그렇소? 줘보시오."
서서는 서찰을 뜯어서 보고있다. 지노는 옆에서 서찰을 보고 매우 놀란다.
"앗 그것은 오렌지 편지지가 아니오!"
"그렇소. 공명은 이 편지지를 애용하오."
"그럴수가... 나 공명선생이 매우 좋아졌소."
"그렇지만 난 이 편지지가 싫소. 다신 이걸로 보내지 말라고 했건만..."
지노는 뒤로 한발자국 물러나서 서서를 째려본다.
"음... 내용은 역시 가는걸 말리는 말이군요. 다만 더 구체적일 뿐... 근데 뭐하세요?"
"아...아닙니다. 아무것도. 그럼 답장 써줘야 하지 않겠소?"
"음... 혹시 편지지 있소? 난 딸기편지지밖에 없는데..."
"아, 있소. 그런데... 오렌지는 싫다고 하지 않았소?"
"지금 딸기로 쓰고 있소... 꺼내지 마시오."
지노는 다시 한발자국 물러나서 그를 째려본다.
"근데말이오. 앗 또 뭐하시오?"
"아 아무것도 아니라니까요... 근데 왜요?"
"흠... 공의 성함좀 알려주시오."
"지노라고 하오."
"음... 자도 알려주시오 나의 자를 함부로 불렀으니 나도 불러야겠소."
지노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자가 있었던가? 자에 대해선 생각한게 없엇던 것이다.
"橘色이라 하오..."
지노는 결국 그렇게 내뱉었다. 이때부터 지노는 橘色이 되었다.
<7편에 계속>
2002/08/11 - [연필상자] - 지노의 연재소설 '이상적인 거짓' 1~2
2002/08/12 - [연필상자] - 지노의 연재소설 '이상적인 거짓' 3~4
2002/08/14 - [연필상자] - 지노의 연재소설 '이상적인 거짓' 5~6
2002/08/25 - [연필상자] - 지노의 연재소설 '이상적인 거짓' 7~8
이 곳은 신야성의 저잣거리... 지노와 설형이 막 당도했다.
'역시 지금 시대상으로 인구가 매우 적긴 적은가보군... 이런데 와야 사람들을 어느정도 구경할 수 있으니 말이야...'
지노의 생각만큼이나 이 시대에는 사람이 적었다. 특히 전쟁으로 인해 여자의 비율이 높은 듯 하였다.
"오오.. 좋은곳이군."
"네? 좋은곳이요? 좋긴 뭐가좋아요..."
"즐겁잖아."
"네?"
"아, 아무것도 아냐. 그나저나 저사람은 누구지?"
지노가 말돌리기 위해 손가락으로 아무데나 가리켰다.
"앗 저사람은!"
"응? 누군데?"
다행이도 지노가 가리킨 곳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베옷을 입고 눈에 잘 띄는 곳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미친사람 아닐까요?"
"아니야 저사람은 당대의 참모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야. 그런 분위기가 나."
"그래요? 잘 모르겠는데..."
지노는 그 사람을 서서라고 단정했다. 드디어 그 사람이 말문을 열었다.
"닌자거북이가 우랄산맥에서 여물을 씹다가 빼갈을 마셨다! 으하하하하!"
지노와 설형은 멍하니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음...미친사람이군."
"네? 아깐 당대의 참모라면서요."
"당대의 미친놈이라고 할려고 했는데 발음이 샜어."
"어떻게 발음이 새면 미친놈을 참모라고 하죠?"
"씨끄러!"
"혹시 나으리가 말한 분은 저 분이 아닐까요?"
"몰라 시끄러!"
지노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설형이 가리키는 방향을 본다. 그 곳에는 깨끗한 건을 머리에 받쳐쓰고 새것으로 보이는 베옷을 입고 훤칠한 체구를 가진 사람이 노래를 부르며 성문께로 가고 있었다.
"하늘과 땅이 뒤집히고
불은 꺼지려 하네.
큰 집 무너지려 함이여
한 나무로는 버티기 어려워라."
지금은 한 왕조. 지노는 이미 불(火)이 오행에서 한 왕조를 일컫는 말임을 책에서 읽어 알고 있었다.
'저사람이야 말로 서서다!'
지노가 성문께를 바라보니 역시 유비가 서서를 쳐다보면서 진지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서서의 노래는 이어졌다.
"산 속에 현명한 이 있어
밝은 주인 찾아가려 하네,
밝은 주인 그를 얻으려 한다면서
오히려 몰라보는구나."
서서의 노래가 이 쯤 되자 유비는 달려나가 현청으로 데려갔다.
"유공께서 저 사람을 데려가네요?"
"그렇다. 유사군께서는 대단한 인물을 얻은 것이다."
"대단한 인물이라..."
"그렇지... 조조도 탐내는 대단한 인물이고 말고..."
"음... 이번엔 어디로 갈깝쇼?"
"근데 니 말투가 원래 그랬냐?"
"보통 종들은 이런말투 쓰던뎁쇼?"
"그래 잘 써라."
"네."
"우선 조조군과 우리 군대가 전쟁을 벌일 것이니 잠시 어디서 묵어야 겠구나."
"전쟁이라뇨? 별로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는데..."
"그렇겠지... 지금은 별로 전쟁조짐이 없겠지..."
"역관으로 갈깝쇼?"
"그래 며칠만 있으면 될거다."
지노와 설형이 역관에 머무는 동안 정말로 전쟁이 터지고 말았다. 여기저기서 승전보에 대한 소문이 들려왔다. 선복이라는 사람이 꾀를 써서 조조가 보낸 조인부터를 물리쳤다는 내용이었다. 지노는 이미 전쟁의 내용은 다 알고있었다. 처음에 적의 뒷길을 쳐서 여광, 여상의 목을 얻은 후, 조인의 팔문금쇄진(진법의 일종으로 여덟개의 문이 있고 어느 문으로 들어가서 어느 문으로 나오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을 서서(선복)이 깨뜨려내서 대파하는 전투였던 것이었다. 며칠이 지나자 지노는 설형에게 떠날준비를 시켰다.
"허도로 가는 길을 아느냐? 뻔한 길목이면 된다."
"생각나는데는 있어요. 그리로 갈깝쇼?"
"그래 가자."
지노와 설형은 신야에서 허도로 가는 길목으로 갔다.
"대체 누굴 기다리는거죠? 벌써 몇식경이 지났어요..."
"음... 절대로 놓치면 안되는데...아 맞다! 이곳이 아니야!"
"네? 신야에서 허도로 가려면 이길밖에 없어요."
"신야가 아니야. 그사람은 분명 융중에서 올거야..."
"그렇다면 여기서 더 가야 하는뎁쇼?"
"서두르자!"
지노가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서서였다. 조조는 자신의 군사를 여지없이 박살낸 것이 모두 서서의 머리에서 나왔음을 알고 모사 정욱을 시켜서 꾀로서 불러들였고, 지노는 그것을 막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서서는 제갈량을 찾아본 후 조조에게 갔음을 늦게서야 생각해내고 그리로 급하게 가는 것이었다. 한참을 달렸을까. 관복을 차려입은 사내가 급히 어딘가로 가는 것이 보였다.
'분명 서서다!'
지노는 어떻게든 그를 붙잡아야만 했다. 서서를 잡을 수 있는 말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하다가 아는사람이 별로 없을 자를 부르기로 했다.
"이보게 원직!"
역시 지노의 말은 효과가 있었다. 서서는 섬짓 놀라더니 급히 말고삐를 잡고 뒤를 돌아봤다.
"날 불렀소?"
<6편에 계속>
이상적인 거짓 6
"네, 한시가 급한일이라 선생의 함자를 부르고 말았습니다. 용서하시오."
"그나저나 날 아시오?"
"알지요. 급하시니 용건부터 말씀드리지요. 사실 이 일이 더 시급하오. 공명선생도 공을 찾기위해 급히 사람을 보냈을 것이오. 공이 너무 급히 가는바람에 못찾고 되돌아갔겠지만..."
"내가 공명과 만난건 또 어떻게 아시오? 당신 누구요?"
"그것보다 중요한건 공의 어머님을 살리는 일이요."
이쯤 듣자, 서서는 말에서 내려오지 않을 수 없었다.
"뭔가 내막을 잘 아는 듯 하구려, 내 바쁘지만 잠시 당신과 대화를 하지 않을 수 없겠소."
지노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지금 가면... 공의 어머님은 돌아가시게 됩니다. 신중하세요."
"그게 무슨말이요 난 어머니를 살리려 가는 것이오."
"편지를 갖고있소?"
"편지... 이것말이오?"
"그렇소 잘 살펴보시오... 정말 공의 어머님의 필체가 맞소?"
"맞는것 같소만... 아앗! 그러고보니 어머님께선 항상 똥이 나오는 모나미펜을 애용하셨는데 이건 전혀 잉크똥이 없소! 그럼 대체 누가 쓴거란 말이오!"
'헉... 모나미펜? 음... 삼성측에서 실수했구만... 어쩐지 내 주머니에 빵이있는것도 롤플레잉 게임에서나 있을법 했단말이야...'
지노는 삼성을 탓하며 서신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정말 잉크똥이 없고 마치 하이테크로 쓴 듯 한획한획 간결했다.
"그렇소! 내말이 그말이요. 이 글씨체를 보아 하이테크요 감히 지금은 문명도 없을 왜의 물품을 사용하다니 용서할 수 없소! 이건 정욱의 짓이오!"
"그렇다면 어머니가 위태로운게 아니오? 내가 가서 구해드려야 하오. 빨리 가야겠소."
"아직도 모르겠소? 공이 가면 공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되오!"
"그건 또 무슨말이오?"
"공의 어머님은 유사군을 존경하고 있으며 공이 그분을 위해 일하는것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오 만약 당신이 조조의 꾀임에 넘어가서 돌아온 것을 아신다면 자신의 탓이라 여겨서 자결하실것이오. 아직도 모르겠소?"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서서는 깊히 생각하는 듯 했다. 이윽고 서서가 입을 열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겠소?"
지노는 당황했다. 그냥 유비한테 가면 된다고만 생각했지, 서서의 어머니를 살리는 일은 생각을 미처 못했던 것이다. 잠시 후 지노가 입을 열었다.
"조조는 사람투자에는 아까지 않는 사람이오. 만약 공의 어머님을 다치게 하면 공은 힘을 다해 자신에게 대항할것을 알기에 함부로 하지 못할것이오. 그렇다고 보내달라고 해서 그가 보내준다면 공은 조조에게 빚을 지게 되는 것이오. 경계가 느슨할 때 사람을 보내 모셔오도록 하시오."
"제 속이 시원해지는군요! 거기까지 헤아리지 못했소. 유사군께 돌아가겠소. 같이 가주시오. 어머님의 생명의 은인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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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오 난 이대로 산으로 가려하오."
이제야 잘 풀리나 싶었던 설형이 지노의 거절을 듣고 펄펄 뛰었다.
"아니 왜 거절하는것입니까. 이제야..."
"씨끄럽다! 네가 뭘 안다고 그러느냐!"
서서는 당황했다. 정말 혼자가야 하나 라고 생각하다가 마지막으로 물어보고 안간다고 하면 놓고 가려고 물어봤다.
"아니오 같이 가주시오 진심으로 원하오."
지노는 더 튕기면 불리할거란 생각이 스쳐왔다.
"지금 가고있잖소. 앞장서시오."
"......"
"......"
"......"
그렇게 셋은 다시 유비에게 돌아가기로 했다. 그때 멀리서 누군가 달려왔다.
"멈추시오!"
"멈춰있소."
"아...네... 이건 공명선생께서 남긴 서찰입니다."
"오호 그렇소? 줘보시오."
서서는 서찰을 뜯어서 보고있다. 지노는 옆에서 서찰을 보고 매우 놀란다.
"앗 그것은 오렌지 편지지가 아니오!"
"그렇소. 공명은 이 편지지를 애용하오."
"그럴수가... 나 공명선생이 매우 좋아졌소."
"그렇지만 난 이 편지지가 싫소. 다신 이걸로 보내지 말라고 했건만..."
지노는 뒤로 한발자국 물러나서 서서를 째려본다.
"음... 내용은 역시 가는걸 말리는 말이군요. 다만 더 구체적일 뿐... 근데 뭐하세요?"
"아...아닙니다. 아무것도. 그럼 답장 써줘야 하지 않겠소?"
"음... 혹시 편지지 있소? 난 딸기편지지밖에 없는데..."
"아, 있소. 그런데... 오렌지는 싫다고 하지 않았소?"
"지금 딸기로 쓰고 있소... 꺼내지 마시오."
지노는 다시 한발자국 물러나서 그를 째려본다.
"근데말이오. 앗 또 뭐하시오?"
"아 아무것도 아니라니까요... 근데 왜요?"
"흠... 공의 성함좀 알려주시오."
"지노라고 하오."
"음... 자도 알려주시오 나의 자를 함부로 불렀으니 나도 불러야겠소."
지노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자가 있었던가? 자에 대해선 생각한게 없엇던 것이다.
"橘色이라 하오..."
지노는 결국 그렇게 내뱉었다. 이때부터 지노는 橘色이 되었다.
<7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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